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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은 초록 정원/식물 일기

알로카시아 오키나와 실버 | 23년 봄의 기록

by 오월의보늬 2023. 4. 10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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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는 대체로 모든 식물들을 앓고 앓다 도저히 못 견디겠는 순간 데려오는 편이에요.

 

그 앓음의 기간은 시기별로, 식물별로 각기 다르지만

데려왔을 때 거의 카타르시스와 같은 기쁨을 느낀다는 건 매한가지예요.

 

그중에서 식물앓이의 기간은 가장 짧았고,

카타르시스는 가장 컸던 식물,

알로카시아 오키나와 실버를 소개해요🌱

 

앙증맞은 23년 8월의 유묘

 

당근으로 처음 데려왔을 때의 모습이에요!

유묘인 건 확실해도 엄청 작아보이진 않지만, 실제론 정말로 쪼꼬맸답니다.

엄지손가락 첫 마디 정도의 크기였달까요.

 

그 쪼꼬미를 본 순간 내가 얘를 잘 케어할 수 있을까 심장이 덜컥했지만

그보다는 저, 빛 받는 수채화빛 이파리의 모습에 심장이 덜그럭거린 횟수가 더 많았어요.

 

2023. 8. 31.

 

그런 알로카시아가 누구보다 빠르게 새잎을 내고

 

2023. 9. 13.

 

또 내고

 

2023. 9. 19
2023. 9. 27

 

또또 내더니

(지금보니 거의 1-2주에 한 잎씩 냈네요!)

 

2023. 3. 7.

 

어느새 유묘 티를 벗고 어린이가 되었어요!

 

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사라진 시간은

무늬알로에게 크고 작은 고난의 시간이었어요.

삐죽에 기우뚱에 제 잎을 가누지 못해 축축 늘어지는 줄기와

(이건 모든 알로카시아들의 문제 같죠 😥)

겨우내 창궐한 톡토기들까지...! (으악 👀)

 

하지만 그런 고난의 겨울을 겪고나니 이제 좀 잎다운 잎을 내게 되었죠!

 

2023. 4. 6

 

누구라도 붙잡고 자랑하고 싶은 영롱한 수채화 무늬들!

 

하지만 무엇보다도,

결국 못 참고 이 포스팅을 쓰게 만든 건 바로

 

2023. 4. 9.

 

빼꼼하니 고개를 내민 자구였답니다! 🌱

 

기특하고 대견하고 멋진 건 혼자 다 해버리는 저희 무늬알로!

내일은, 모레는 또 어떻게 클지 매일 두근두근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💚

 

 


 

  1. 알로카시아 오키나와 실버: Alocasia okinawa silver, 알로카시아 오도라의 무늬종으로 무늬토란이라고도 불려요.
  2. 유묘: 어린 모종을 뜻해요.
  3. 톡토기: 물을 주면 톡톡 튀어올라와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싶은 "익충"으로 흙을 비옥하게 해준다는데... 무늬알로가 잘 자란 게 톡토기 덕분일까도 싶지만... 저는 벌레가 싫어요... 😂
  4. 자구: 구근 식물류에서 자라나는 새끼 식물이에요. 지금까지 알로카시아와 페페에서 발견했어요 💚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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