봄이라서, 따뜻해서, 추워지기 전에, 추워졌으니까,
신나서, 기분 좋아서, 우울해서, 화나서,
온갖 이유를 붙이며 식물들을 하나 둘 데려오다보니
집안 곳곳, 특히 볕 잘드는 거실의 평평한 모든 곳을 초록이들이 점령해 버렸어요. 😂
식탁을 빙 둘러 볕 쬐는 식물들에 식사를 하려면 화분을 치워야 하고,
소파 테이블에 빼곡하게 차 커피 잔 하나 둘 데 없을 지경이 되니
이건 아니다, 공간이 필요하다 싶어졌죠.
물론, 새 식물을 더 데려올 공간도 필요했구요.
그리하여 오늘은 제 고뇌의 기록,
식물 선반 고민의 목록을 공개합니다!
1. 까사마루 매직 사다리 파티션 세트
가장 처음 눈에 들어온 건 바로 이 벽선반이에요!
식집사님들의 블로그, 인스타 사진에서 스치듯 한번쯤은 꼭 본 제품이죠.
특히 제품 리뷰에 올라온 다른 식집사님들의 사진을 보면
이것이다, 이게 내가 사야 할 제품이다,
거의 운명과도 같은 직감이 오게 된답니다.
장바구니에는 순식간에 들어갔고
결제 직전까지 갔지만 결과적으론 구매하지 않았어요. 😥
이유는
1) 집에 공간이 없음, 특히 벽 한쪽을 통째로 쓰기엔 집이 좁음 (슬프네요)
1-2) 설령 빈 공간이 있다해도 그 벽면으로 햇빛이 들지 않음 (더 슬프네요)
2) 가격이 비쌈: 벽면 가격만 6만원에 선반 등 부속이 개별로 추가됨 (이 또한 슬픈 사유죠)
-와 같은 거듭 슬픈 이유들이네요. 😭
그래도 정말 예쁘니 꼭 고려해봐 주세요!
2. 위즈홈 책꽂이 제이크 스텐딩 북선반
이건 위 1번의 까사마루 벽선반을 고민하며 살짝 함께 생각했던 거예요.
좋게 본 포인트는
1) 옆으로 넓지도 앞으로 튀어나오지도 않아 공간 활용이 좋을 듯함
2) 앞뒤양옆 막혀있는 부분이 없어 햇빛과 통풍에 유용할 것 같음
(특히 이 2번 때문에 다른 선반들은 잘 안봤어요)
3) 선반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식물 키높이에 따라 여유롭게 배치할 수 있을 듯함
-위와 같은데
왠지 모르게 화분을 올려두면 기울어져 쓰러질 것만 같은 불안함에
고민을 접었던 제품이에요.
화분을 엎는 거야 식생활의 일상 중 일상이지만
그래도 자주 겪고 싶진 않을 일이니까요. 😂
3. 마켓비 Gruet 트롤리
이것도 보자마자 반한 제품이에요!
위 1,2번에서 고민하다 도저히 집안에 고정 공간이 마땅치 않을 것 같아
그렇다면 트롤리? 하고 검색해 보았는데
바로 첫 화면에 너무 예쁜 우드앤화이트 트롤리가 나오지 뭐예요!
이 또한 후기 사진들을 봐주세요!
어쩜 이렇게 플랜테리어를 잘하시는 식집사들이 많은지 감탄 나올 정도랍니다.
칸과 칸 사이의 높이가 다른 트롤리들보다 높아
3칸 모두 식물을 두기에 적합해 보이죠.
우드앤화이트 자체도 식물과 함께하기에 적합한 색이구요!
하지만... 이 또한 제 장바구니에 들어갔다 토해진 상품이랍니다. 😂
이유는 다름 아닌 우드앤화이트.
제가 트롤리를 두려는 곳은 거실인데
그곳이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안어울릴 것 같더라구요.
정말 아쉽게 내려놓은 제품이니 다른 식집사분들께선 함께하시길 바라요!
4. 이케아 니사포르스 트롤리
그렇게 결국 돌고돌아 이케아. 😭
처음엔 그냥 쏘쏘하다 싶은 제품이었는데
보면 볼수록 심플이즈더베스트가 왜 진리가 되었는지 알게 되었달까요.
안타까웠던 점은 까만 바퀴 (제 주관적인 미적 감각에 거슬렸어요 😂)
가장 아래 칸의 높은 칸막이 (화분을 넣고 빼기 불편할 것 같은 느낌이죠),
그러다보니 왠지 낮아보여 활용성이 떨어질 것 같은 두 번째 칸...
-등 신경쓰이는 요소가 많던 제품인데
역시 쇼핑은 지름인가봐요 (갑분지름).
3번과 백번 고민하다 결국 4번을 질렀고,
(솔직히 마지막엔 우드앤화이트냐, 온리화이트냐 정도로 고민했던 것 같아요)
그렇게 이케아 제품을 받고 나니 바람직한 지름이었음이 판명되었답니다!
참고로 제가 구매하던 시점-2023.4.-에는 이케아 공홈이 배송비포함 최저가였어요!
그리하여 대망의 후기입니다!
아주 깔끔하지 않나요?! 💚
이케아 제품을 구매한 건 정말 오랜만인데
조립도 생각보다 쉽고 (여자 혼자 30분쯤 걸린 것 같아요)
제품 자체도 나무나 플라스틱이 아닌 철 같은 느낌에
오염도 덜하고 내구성도 좋을 것 같았어요!
생각보다 자리도 넉넉해 맨 위칸 같은 경우엔 현재
13호분 3개에 11호분 하나, 콩분 하나 올라간 건데도 널널하죠.
무엇보다 역시 예쁜 애들이 모여 있으니 한층 더 예뻐보이는 것 같고요 🥰
이렇게 한데 모아두니 공간도 널널해졌겠다
다시 새로운 초록이들을 데려올 준비가 된 것 같아요! 🍀